바이든, 키이우 걸을 때 20분 거리서 러시아 ‘미그’ 전투기 이륙했다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21일 10시 33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당시, 불과 20분 거리에서 러시아의 미그(MIG) 전투기가 이륙하며 키이우 도심에 경보가 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이 미군이 주둔하지 않는 전쟁 지역을 방문한 만큼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폴란드 프셰미실 기차역에서 약 10시간 이동 끝에 20일 오전 8시 키이우에 도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장 먼저 대통령궁을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뒤 성 미카엘 성당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사이렌이 키이우 도심에 울려 퍼진 것도 이 무렵이다.

NYT와 가디언 등은 벨라루스에서 러시아의 미그 전투기가 이륙하며 이 같은 경보가 울렸다고 전했다. 해당 전투기는 20분 이내 키이우로 날아와 키이우 내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을 만큼 근접한 거리에서 이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초극비리’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위해 백악관은 지난 수개월간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방부, 비밀경호국, 정보기관 등에서 소수의 고위 참모만 참여하는 철통같은 보안 속에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계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각 단계와 잠재적인 비상사태에 대해 충분히 보고받았고,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팀의 핵심 인사들과 전화 통화를 가진 뒤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이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다.

백악관은 전날(19일) 오후 7시에 보낸 일정 보도 참고 자료에 이날 오후 7시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폴란드로 출국한다고 공지할 정도로 보안을 유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상시에 사용하는 보잉 747기를 개조한 에어포스원 대신 보잉 757기를 개조한 공군 C-32기에 탑승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 공군은 항공기의 콜사인(관제소 등이 항공기와 교신할 때 부르는 호칭)도 ‘에어포스원’ 대신 ‘SAM060’을 사용했다. SAM은 ‘스페셜 에어 미션’(Special Air Mission·특별공중임무)‘의 줄임말로 미국 정부 고위 인사를 태운 항공기에 사용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직 미국 대통령이 활발한 전쟁지역(war zone), 특히 미군이 주둔하지 않고 있는 전쟁 지역을 방문했다는 점이다. 백악관도 “역사적이고,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및 버락 오바마,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임 시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을 극비리에 방문했지만, 이들 지역은 모두 미군이 주둔하고 있었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이 이뤄지기 전 러시아에 도착 시간을 통보했다고 백악관 측이 밝혔지만 전쟁 상황에선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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