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안보 수장들이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 및 국무부와 비공개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대만을 찾은 데 이어 양측 연쇄 고위급 회동을 통해 무기 지원 등을 논의하려는 것이다. 중국 정찰풍선 사태 후 미중 외교수장 대화 재개와 동시에 미국과 대만의 밀착 행보도 가속화해 중국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자오셰(吳釗燮·사진) 대만 외교부장과 구리슝(顧立雄) 대만 국가안보보좌관이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특별채널’ 회담을 한다고 18일 보도했다. 특별채널 회담에선 대만에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 원) 무기를 지원하는 미 국방수권법(NDAA)에 따른 대만 무기 지원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FT는 과거 특별채널 회담은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워싱턴 근교 메릴랜드 아나폴리스 등에서 열렸지만 이번에는 미국 주재 대만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TI) 버지니아 본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ATI 신임 처장으로 다음 달 사임하는 로라 로젠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이 조만간 부임할 예정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정책고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비서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중국통 정무직 외교관이다. 앞서 마이클 체이스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는 17일 대만을 방문했다. 국방부 중국 정책 책임자의 대만 방문은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두 번째다. 민주당 로 카나 하원의원이 이끄는 미중 전략경제특별위원회 대표단도 18일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 장중머우 TSMC 창업자를 만나 대만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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