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쟁 1년새 탱크 절반 잃어…병력 97% 우크라 배치에도 진격 난항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16일 09시 13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주력 전차의 절반가량을 잃고 교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분석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체 병력의 97%를 배치해 동부 전선을 따라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돌파구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영국 정부에서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ISS는 최근 발간한 연례 군사력 균형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가장 현대화된 전차 중 일부의 손실률이 5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헨리 보이드 IISS 연구원은 로이터에 “러시아는 (전차의) 손실률을 보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가까운 곳에서 전차의 생산을 다시 활성화하고 있다”며 “현재 전선에 있는 러시아의 기갑 부대는 전쟁 초기의 절반 정도 규모”라고 말했다.

보이드 연구원은 러시아의 전차 손실분을 2000~2300대 사이로, 우크라이나의 전차 손실분은 최대 700대 정도로 추산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독일의 레오파드2, 영국의 챌린저2 등을 포함해 서방의 현대식 전차 100여 대를 공급받을 예정이며, 이들 전차의 성능은 러시아의 구형 전차를 훨씬 능가한다.

◇“러군 97% 우크라이나 배치 추정…그래도 진격 어려움 겪어”

러시아군은 최근 몇 주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점령을 위한 핵심 거점인 바흐무트에 모든 전력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 15일 영국 BBC의 ‘투데이’ 쇼에 출연해 “현재 러시아군 전체의 97%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러시아군은 모든 전선에서 진격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실제로 대규모 공세에서 돌파구를 마련할만 한 단일 병력의 집합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월리스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 군대가) 진격하려고 애쓰는 것을 얼마 전에 목격했는데, 이는 러시아 군대에 엄청난 비용이 들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병력을 증강할 시간을 벌면서 최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버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방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가 올봄 반격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리스 장관의 발언은 지난 14~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가 열리던 때 나왔다. UDCG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 공조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발족한 국제 협의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 회의에 참석한 뒤 “러시아는 계속해서 전투에 추가 병력을 쏟아붓고 있으나, 그들은 훈련이 잘 안 돼 있고 장비도 잘 갖추지 못했다. 우리는 (러시아가) 많은 사상자를 내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IISS의 지상전 전문가인 벤 배리는 러시아가 눈에 띄는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후퇴시키기에 충분한 유능한 병력들을 집결시키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다만 우크라이나도 러시아군을 신속하게 몰아낼 수 있는 충분한 전투력을 보유했는지도 분명치 않다. 올 한해도 피비린내가 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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