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10대 ‘장래에 아이 낳을 것’ 응답 절반도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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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심각해도 출산-육아 부정적
10명중 7명 “금전적 부담 걸림돌”
日, 75세이상도 육아재원 부담키로

일본의 10대 후반 청소년 대상 설문조사 결과 “장래에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절반에도 못 미쳤다고 일본 NHK가 13일 보도했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한 일본에서 출산 및 육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젊은 세대에 만연한 실태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재단이 지난해 12월 17∼19세 1000명을 대상으로 미래 자녀 계획에 대해 인터넷 조사를 한 결과 ‘반드시 갖겠다’ 혹은 ‘아마도 가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6%에 그쳤다. 응답자의 23%는 ‘아마도 아이를 갖지 않겠다’ 또는 ‘절대로 갖지 않겠다’고 답했다. 아이를 갖겠다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출산과 양육에 가장 큰 장애물이 무엇인지를 묻자(복수 응답) 69%는 ‘금전적 부담’을, 54%는 ‘일과 육아 병행 어려움’을 꼽았다.

일본은 2021년 기준 합계출산율이 1.30명으로 한국(0.81명)과 더불어 세계에서 아이를 가장 낳지 않는 나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123년 만에 연간 신생아 수가 80만 명에 못 미쳤다는 추계도 나왔다. 당초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22년 신생아 수를 85만 명으로 예상했지만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

일본은 올해부터 ‘출산·육아 지원금’으로 지급할 재원을 마련하는 데 75세 이상 초고령자도 참여하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일본 정부는 10일 각의(국무회의)에서 2024년부터 75세 이상 고령자가 내는 후기 고령자 보험 납부금에서 출산·육아 지원금 일부를 부담하는 안을 의결했다. 일본은 지난해까지 출산 시 1명당 42만 엔(약 405만 원) 지급하던 출산·육아 지원금을 올해 4월부터 50만 엔(약 482만 엔)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학생 이하에 매월 1만∼1만5000엔씩 주는 아동수당의 소득 제한 철폐 및 지급액 인상도 검토 중이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고령화#출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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