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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공원에서 조깅하던 의사가 앵무새의 공격을 받아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앵무새 주인은 법원으로부터 1억여 원을 배상하라고 선고 받았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대만의 타이난 지역 지방법원은 앵무새의 주인인 A 씨가 성형외과 의사 B 씨에게 벌금 304만 대만달러(약 1억 1251만 원)를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재판부는 “해당 앵무새의 크기(높이 40cm, 날개 너비 60cm)를 고려해 주인인 A 씨가 보호조치를 했어야 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앵무새 주인인 A 씨는 지난달 집 인근의 공원 쉼터에 앵무새와 다른 새를 데리고 나왔다. A 씨는 새들을 이용해 공원에 있는 파리를 잡으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형외과 의사였던 B 씨는 때마침 공원에서 조깅을 하면서 A 씨 주변을 지나갔다. 그러자 A 씨의 새들이 B 씨 주변으로 날아오르며 공격을 가했고 B 씨는 놀라 넘어지면서 골반이 골절됐다.
B 씨는 부상으로 일주일 동안 입원했고 반년 동안 일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B 씨는 A 씨에게 “3개월의 특별 치료를 포함, 회복하는 데 6개월이 걸려 금전적 손해가 막심하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B 씨는 재판부에 “성형외과 직업 특성상 수술하기 위해 장기간 서 있는 일이 많다”며 “오랫동안 서 있으면 마비증상이 있고, 이번 부상으로 막대한 재정적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선고 이후 A 씨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앵무새는 결코 공격적이지 않고, 보상액도 너무 높다”며 항소 의지를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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