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8mm 방사성 캡슐 분실 비상…도로 1400km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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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30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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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DFES(소방긴급서비스부)제공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DFES(소방긴급서비스부)제공


호주의 한 광산회사가 방사성 물질이 담긴 소형 캡슐을 운송 과정에서 잃어버려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손톱만한 크기의 캡슐을 찾기 위해 서부 도로 1400㎞ 구간을 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각) 호주ABC뉴스 등에 따르면 호주 보건·소방당국은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들어있는 지름 6㎜, 높이 8㎜ 크기의 은색 원형 캡슐이 사라졌다는 ‘긴급 경고’를 발령했다.

이 캡슐은 지난 11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뉴먼의 한 광산을 출발한 트럭에 실려있었다. 트럭은 1400㎞를 달려 16일 목적지인 퍼스에 도착했다.

채굴 작업에 사용하던 방사선 측정기를 수리하기 위해 트럭으로 옮긴 것인데, 도착지에서 열어보니 측정기는 나사가 풀린 채 분해돼 있고, 안에 있어야 할 방사성 캡슐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경찰은 정황상 도난 범죄가 있었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있다. 운송 과정에 차량 진동으로 나사가 풀려 캡슐이 이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DFES(소방긴급서비스부)제공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DFES(소방긴급서비스부)제공

당국은 위치정보시스템(GPS) 데이터로 트럭의 정확한 이동 경로와 정차 위치 등을 파악해 그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수색은 며칠째 계속 되고 있다.

그야말로 ‘건초에서 바늘찾기 격’이라고 외신들은 표현했다.

보건당국은 지역 주민이 자기도 모르게 캡슐 가까이에 있거나 만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방사선 관련 회사의 한 전문가는 “캡슐 반경 1m 내에 있으면 흉부 엑스레이를 17번 찍는 것과 같은 방사선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 책임자인 앤드루 로버트슨 박사는 “캡슐을 발견하면 줍거나 주머니에 넣지 말라. 차에도 놓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캡슐이 1m 내에 있으면 피부가 붉어지는 화상을 입을 수 있고, 즉각적인 표시가 나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가까이 하면 면역체계와 장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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