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중동순방…주말 이집트 이스라엘 서안지구 방문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27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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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 번 주 말 이집트, 이스라엘과 서안지구를 순방한다고 국무부가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26일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제닌 난민촌에 20년만에 최대 규모의 단독 공격작전을 펼치면서 이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블링컨의 이스라엘 방문은 몇 주일 전부터 계획된 것이었지만 26일 새벽 서안지구의 제닌 시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61세 여성을 포함한 9명의 민간인이 죽은 사건이 예루살렘과 라말라에서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군은 같은 날 나중에 22살 팔레스타인 청년을 사살하기도 했다.

미 국가안보회의(NSC)소속 고관으로는 두 번째인 블링컨 장관의 방문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간에 특히 팔레스타인 지역의 전투에 관련해서 그 동안 있었던 의견 대립을 상당 부문 다루게 될 예정이다.

더욱이 26일의 대규모 공격과 살상, 거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으로 블링컨의 방문은 훨씬 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블링컨은 미국 정부가 이번 공격 이후 양측의 긴장과 대립을 완화하기 위해 진정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이 이 번 일로 이스라엘과의 모든 안보 협력등을 단절하기로 한 것도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바버라 리프 국무부 근동담당 차관은 제닌 공격 사건 이후로 그 동안 미 국무부 관리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관리들과 연락을 취하면서 사태를 진정 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리프 차관은 제닌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상자는 “정말 유감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팔레스타인 정부가 이스라엘과의 모든 안보 협력을 중단하기로 한 것과 이 문제를 유엔총회와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기로 한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는 지금 그런 태도가 올바른 행보라고 여기지 않는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 양측이 모두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 서로 긴밀한 논의를 해야할 때이며 국제 사회의 재판정에 가는 것은 합리적인 대응이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일요일인 29일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 한 뒤에 30일과 31일 예루살렘과 라말라를 각각 방문한다. 네타냐후 대통령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수반과도 각각 회담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밝혔다.

블링컨은 네타냐후 재집권 뒤 이스라엘의 극우파 내각이 지향하는 과격한 정책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전하는 두 번째 고관이다. 지난 주 중동을 다녀온 제이크 설리반 국가안보 보좌관에 이어 두 번째 미국 대표로 이-팔레스타인의 폭력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방문한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 너무 많은 무고한 민간인의 생명을 희생시킨 두 나라의 대결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블링컨 장관은 쌍방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6일 나중에 발표한 성명에서도 “팔레스타인 정부 역시 민간인 생명의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해 서안지구의 긴장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협력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의 중동 순방이 발표된 것은 서안지구 제닌 시에서 이스라엘군의 “테러리스트에 대한 공격”으로 사망자가 나온지 불과 몇 시간 뒤였다.

같은 시간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서안지구 점령군과 가자지구 이스라엘 국경의 모든 군대에게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서 경계상태를 최고로 유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최근 구성된 이스라엘의 호전적인 극우파 내각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우려와 자제 경고를 반영하듯, 블링컨 장관 역시 설리반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가장 과격한 극우파 장관들과의 면담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미국 관리들은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집트에서는 리비아와 수단의 불안한 안보 상황과 함께 주로 인권 문제 등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국무부는 밝히고 있다.

[워싱턴=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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