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닷새간 평양 봉쇄…‘호흡기 질환자’ 급증 때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5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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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시스
북한 평양에서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해 25일부터 닷새 간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고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이 퍼지고 있다며 이날부터 29일까지 평양을 봉쇄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번 봉쇄 조치에 따라 평양 주민들은 5일 동안 자택에 머물러야 하며 하루에 몇 번씩 체온을 재서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이외 다른 지역에서도 봉쇄 조치가 시작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NK뉴스는 전날에는 “북한 전국에서 발열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 환자가 늘며 평양 주민들이 대거 식품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23일 기록편집물 ‘조국청사에 특기할 해 2022년’를 통해 북한이 “(지난해 5월 발발한 코로나19를) 80여 일 만에 완전히 종식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5월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퍼지자 2주 이상 전국 봉쇄령을 내린 후 약 3개월 만인 같은 해 8월 ‘코로나19 완전 근절’을 선언한 것을 선전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세계 감염병 전문가들은 “믿기 어려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며 북한에 영향을 미쳐 호흡기 질환자가 늘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NK뉴스는 다음 달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열병식을 위해 평양 봉쇄령을 내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군대와 대규모 군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열병식에 감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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