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왕실, 해리 왕자 인터뷰 방영 전 미리 보여달라 요구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1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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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이 CBS ‘60분(60 Minutes)’과 해리 왕자의 인터뷰가 방영되기 전 미리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고 9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가 보도했다.

‘60분’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앵커 앤더슨 쿠퍼는 해리 왕자의 회고록 ‘스페어’ 출간을 앞두고 그와 만났다. 둘은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 형인 윌리엄 왕세자와의 불화, 그리고 아내 메건 마클을 향한 왕실 내의 분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30분간 진행된 인터뷰 끝에 쿠퍼는 ‘60분’ 측에서 왕실 측에 논평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왕실 대변인은 요청을 고려하기에 앞서, 인터뷰가 세상에 공개되기 전 방송을 미리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쿠퍼는 프로그램 제작진이 왕실에 거절 의사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평판이 좋은 언론사들 사이에서는 거절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는 절대 그런 것은 하지 않는다”며 마무리 지었다.

해리 왕자가 ‘굿 모닝 아메리카(GMA)’에 출연해 마이클 스타라한과 함께한 인터뷰에 대해서도 왕실 변호사들이 같은 요구를 했다고 전해졌다. GMA도 왕실의 요구를 거절했다.

GMA는 “우리는 방송 중에 왕실을 대변하는 로펌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정확히 무엇을 말했는지, 어떤 맥락에서 말했는지 등을 왕실이 알아야 한다며 인터뷰 전체 복사본을 즉시 제공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우리는 정책에 따라 언론사로서 이런 것은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는 앤더슨 쿠퍼와의 대화에서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사망한 후 약물·알코올 남용을 해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윌리엄 왕세자와의 불화 등에 대해 밝혔다.

그의 어머니가 사망할 당시 해리 왕자는 12살이었다. 그는 몇 년 동안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믿지 못했고 20살이 돼서야 충돌 사고 관련 사진 일부를 봤다고 설명했다.

쿠퍼가 왜 그 사진들을 보고 싶었냐고 묻자 왕자는 ‘증거’를 위해서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해리 왕자는 형인 윌리엄 왕세자와의 엄청난 경쟁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해리가 메건 마클과 결혼하자 심해졌다고 밝혀졌다. 그는 지난 2019년 윌리엄 왕세자와의 다툼 중에 왕세자가 폭발해 결국 자신을 폭행한 상황에 대해 묘사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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