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빅테크 칼바람…아마존 1만8000명-세일즈포스 인력 10% 감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5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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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1만8000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보도됐던 1만 명 감원 규모에서 더욱 확대된 것이다. 이는 최근 1년 동안 테크 업계에서 이뤄진 감원 중 최대 규모다.

4일(현지시간)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 블로그를 통해 “매우 어려운 논의를 거쳐 감원 규모를 총 1만 8000명으로 정했다”며 “아마존은 어렵고 불확실한 경제 환경을 견뎌냈듯,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이런 변화(감원)는 우리가 더 강력한 비용구조로 장기적 기회를 추구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시 CEO는 이어 감원 대상은 주로 아마존 스토어 및 사용자경험 부서에 집중됐고, 대상자는 18일부터 연락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아마존 감원 규모는 기업 부문 임직원의 약 5%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물류창고 근무 등 현장 인력을 포함한 전체 임직원으로 따지면 1.2% 수준이다.

재시 CEO는 이날 WSJ가 “아마존 최종 감원 규모가 1만7000명이 될 것”이라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하자 곧바로 자사 블로그에 정확한 감원 규모와 배경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번 결정에 영향을 받는 직원들과 대화할 때까지 공개하지 않으려 했다”며 “하지만 팀의 누군가가 우리 계획을 노출해버렸다. 이런 소식을 회사가 직접 공유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공개한다”고 했다. 이어 감원 대상자들에게 “우리 고객들에게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다 준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비용감축을 위해 아마존 사용자경험 개발 부서 등에서 대규모 감원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언론은 1만 명 감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종 결정된 감원 규모는 전망치보다 확대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최대 감원 규모였던 메타의 1만1100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온라인 쇼핑 확대로 최고실적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고객들이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발을 돌리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거시경제환경이 변화하자 실적을 하향조정하는 등 부진을 겪어 왔다.

이날 세일즈포스도 전체 인력의 10%를 감원하고 각 지역 지사 규모도 줄이겠다고 밝혔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경영환경은 도전적이고 우리 고객들은 구매결정에 더욱 신중해졌다”며 감원 배경을 밝혔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미 대기업 감원은 확산추세지만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기업 구인 건수는 1046만 건으로 전월(1051만 건)보다 소폭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1000만 건)보다는 높았다. 코로나19 기간 위축됐던 외식, 여행 등 서비스산업이 정상화되며 구인 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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