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팀의 반란’ 가장 강력했던 카타르월드컵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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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사우디의 아르헨 제압 등 꼽아
이변 발생 경기비율은 역대 두 번째
“슈팅수 적고 엄격한 판정도 특징”

19일 막을 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전력이 약한 팀이 강한 팀을 꺾는 이른바 ‘업셋’ 비율이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64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언더도그(상대적으로 이길 확률이 낮은 팀)의 반란’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다.

영국 BBC가 20일 스포츠 정보 분석 회사 ‘그레이스노트’의 자료를 근거로 보도한 데 따르면 이번 월드컵 전체 64경기 중 23%에 해당하는 15경기에서 업셋이 일어났다. 이는 1958년 스웨덴 대회의 26%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업셋 비율이 13%까지 떨어졌었다. 그레이스노트는 조별리그의 경우 승리 확률 33% 미만, 16강 이후 토너먼트 라운드에서는 승리 확률이 최대 47%를 넘지 않는 팀이 이겼을 때를 업셋으로 봤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일본이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을 꺾는 등 대회 초반부터 ‘언더도그의 반란’이 잇따랐었다.

언더도그의 반란으로 분류된 15경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조별리그에서 이번 대회 우승국인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은 것이 가장 먼저 꼽혔다.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한 모로코가 16강전에서 스페인을,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물리친 것도 포함됐다. 이번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크로아티아가 8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승부차기 끝에 꺾은 것도 업셋으로 분류됐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172골이 터졌지만 슈팅 수는 최근 20년간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에서는 1458개의 슈팅이 나왔는데 이는 2002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라고 BBC는 전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의 슈팅 수는 1661개였다. 슈팅 수는 줄었는데 골이 많이 터졌다는 건 그만큼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카타르 월드컵#업셋 비율#역대 두 번째#약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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