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지루했다, 화끈하게 3위 가리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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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Qatar2022] F조 1차전 만났던 모로코-크로아
재대결은 그동안 6번뿐인 진기록
사상 첫 승부차기 나올지도 관심

조별리그 무승부, 이번엔 승부 가린다.

크로아티아와 모로코가 25일 만에 다시 맞붙는다. 카타르 월드컵 3, 4위전 상대인 두 나라는 조별리그에서 같은 F조에 속해 이미 한 번 만났던 팀들이다. 조별리그 1차전 경기였는데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은 이번 대회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를 같은 상대와 치르는 것이다. 조별리그에서는 모로코가 1위(2승 1무), 크로아티아가 2위(1승 2무)로 16강에 진출했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에 따르면 역대 월드컵 한 대회에서 같은 나라끼리 2번을 맞붙는 건 이번이 6번째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서독은 조별리그에서 헝가리에 3-8로 대패했지만 결승에서 다시 만난 헝가리에 3-2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크로아티아와 모로코는 18일 0시에 3, 4위전을 치른다.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에 진출한 모로코의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47)은 “아프리카 축구의 새 역사는 3, 4위전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반드시 3위를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크로아티아의 주장 루카 모드리치(37)는 “우리는 이제 3위 자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며 “3위를 차지해 팬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모든 걸 쏟아야 한다”고 했다. 월드컵 무대 ‘라스트 댄스’에 나섰던 모드리치는 3, 4위전이 자신의 19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 경기다.

두 팀 간의 경기에서 월드컵 역사상 첫 ‘3, 4위전 승부차기’가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그동안 3, 4위전에서는 결승전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골이 터졌고 승부차기까지 간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결승전보다는 부담이 덜한 경기에서 양 팀 모두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3, 4위전에서 연장까지 경기가 이어진 것도 1986년 멕시코 대회가 마지막이다.

월드컵 3위 상금은 2700만 달러(약 353억 원), 4위는 2500만 달러(약 327억 원)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카타르 월드컵#모로코#크로아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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