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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도쿄전력, 원전 폭발 당시 부적합 기기로 오염수 측정”

입력 2022-10-03 22:17업데이트 2022-10-0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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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신문 “방문객에게 부적절 시연…방출용 조작이라 해도 할말 없어”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소재 후쿠시마 다이이치(제일) 원자력 발전소의 전경. AP/뉴시스
일본 도쿄전력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를 보러 온 단체와 방문자 앞에서 방사선량 측정 시연을 하며 부적합한 측정 기구를 사용해 왔다고 도쿄신문이 3일 보도했다. “처리수(오염수의 일본식 표현) 해양 방출을 위한 조작이라 해도 할 말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도쿄전력은 2020년 7월부터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한 1300여 개 단체, 1만5000여 명에게 오염수가 든 유리병에 선량계를 접촉해 방사선량을 측정해보였다. 그런 뒤 선량계가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했다.

하지만 도쿄전력이 사용한 선량계는 감마(γ)선만 측정할 수 있는 기기였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도 걸러지지 않는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은 베타(β)선을 내뿜기 때문에 감마선 선량계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세슘 역시 도쿄전력이 사용하는 선량계로는 고농도가 아닌 한 반응이 없거나 미미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측정은 과학적으로 무의미하다며 “세슘이 L당 수천 Bq(베크렐) 있지 않는 한 선량계는 반응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도쿄전력 측은 “현장 시연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감마선이 감소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게 목적이다. 삼중수소가 방출 기준치를 넘고 있다는 것도 설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도쿄전력은 이르면 내년 여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할 예정이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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