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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트럼프, 檢 조사서 묵비권…440차례 질문에 “이하동문” 일관

입력 2022-08-11 21:24업데이트 2022-08-1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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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 퇴임 후 처음으로 받는 검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일절 거부했다. 가족회사인 트럼프그룹의 분식회계 및 탈세 의혹에 대해 5시간 반 동안 조사를 받으며 440회 이상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 검찰 조사에 출석하기 전 설명을 내고 “미국 헌법이 모든 시민에게 부여한 권리에 따라 답변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임 시절 은행 대출을 더 받기 위해 트럼프그룹의 자산 가치를 부풀렸다가 세금을 납부할 땐 이를 축소 신고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검찰 조사에서 성명을 묻는 레티아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의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라고 답하며 “(이번 수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이후 모든 질문에 대해 “이하동문(same answer)”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현재 트럼프그룹의 분식회계 및 탈세 의혹을 두고 뉴욕주 검찰은 민사 조사를 하고 있고, 맨해튼 연방지검은 형사 기소를 목적으로 수사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묵비권을 행사한 것은 뉴욕주 검찰 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할 경우 추후 형사소송에서 위증 혐의가 더해져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검찰 조사를 받았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장녀 이방카는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16년 개인 이메일로 기밀 정보를 주고받은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결백하다면 왜 묵비권을 행사하느냐”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이 묵비권 행사에 대해선 “정치적인 이유로 마녀사냥의 표적이 됐을 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 출석 전날 “내일 인종차별주의자인 뉴욕주 검찰총장을 만나러 간다”며 민주당 소속의 흑인인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을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기밀 반출 혐의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증거를 조작하려 한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FBI는 (압수수색 당시) 무엇을 하는지 아무도 볼 수 없도록 모두 떠나라고 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퇴임 후 3000만 장의 기록물을 반출했지만 그는 습격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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