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록적 폭염에…日, 28일까지 이틀 연속 전력주의보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27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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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절전을 요청하는 ‘전력수급 핍박주의보’가 27일부터 28일 이틀 연속 내려지게 됐다. 폭염으로 전력 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일본 정부는 도쿄(東京)전력이 관할하는 수도 도쿄 등 9개 지역에 대해 발령된 전력수급 핍박주의보를 28일에도 지속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쿄 등 간토(關東) 지방에서 28일에도 심각한 더위가 예상되기 때문에 냉방 등 전력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력 수요가 증가하거나 돌발적인 전원 문제가 생길 경우 ‘전력수급 핍박 경보’로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전날 전력 수급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도쿄 등 9개 지역에 대해 27일 저녁 전력수급 핍박주의보를 올해 처음으로 발령했다.

27일 오후 4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전력 수급이 어려울 전망이었기 때문이다. 오후 4시부터 4시30분까지의 전력 예비율은 4.7%, 오후 4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는 3.7%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전력 예비율이 3%를 밑돌더라도 즉각 ‘블랙아웃’인 정전 등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발전설비 고장이나 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진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기업과 가정에 대해 절전을 요청했다.

다만, 무더위로 인한 열사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냉방을 적절히 사용해달라고 했다. 이날 도쿄 등 간토 지방에는 무더위가 지속됐다.

지난 26일 도쿄 도심에서는 6월 관측 사상 이래 가장 높은 36.2도가 관측됐다. 27일에도 도쿄 도심인 네리마(練馬)구 36.4도의 폭염이 관측됐다. 사흘 연속 35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에도 간토 지방인 도치기(?木)현에서 관측 사상 1위인 39.8도가 관측됐다. 군마(群馬)현에서는 39.1도, 이바라키(茨城)현에서는 38.9도, 사이타마(埼玉)현에서는 38.7도 등이 관측됐다.

기상청과 환경성은 지바(千葉)현, 가고시마(鹿?島)현 아마미(奄美) 지방, 오키나와(沖?)현 등에 열사병 경계 경보를 발령했다. 열사병 주의를 호소했다.

열사병 등 위험이 있어 일본 정부는 사용하지 않는 방의 전기를 끄는 등의 무더위 속 가능한 절전을 요구하고 있다. 또 냉장고의 설정을 ‘강’에서 ‘중’으로 내리거나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는 뽑는 등 조치도 절전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화력발전소 출력을 늘리고 도호쿠(東北) 등 다른 지역에서 전력을 받아 올 전망이다.

산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경제단체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은 전기사업연합회로부터 의뢰를 받아 회원 기업에게 “무리 없는 범위에서 가능한 절전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세븐&아이홀딩스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등 약 8800개 점포에 대해 전력 수급이 어려운 오후 3~6시를 피해 튀김 조리 등을 하기로 했다. 패밀리마트는 약 1만6000개 점포 조명 조도를 60% 줄였다.

유통업체 이온은 상업시설 절전에 나섰다. 일부 옥외 간판, 조명을 끄고 에어컨의 설정 온도를 올렸다.

공장들도 움직이고 있다. 미쓰비시(三菱) 중공업은 요코하마(?浜), 사가미하라(相模原) 등 4개 거점 동력을 자가 발전으로 전환했다. 다른 사업소, 공장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설비 전원을 끄는 등 대책을 실시했다.

도쿄제철은 도쿄전력 요청으로 27일 오후 3~6시 사이 우쓰노미야(宇都宮) 공정에서의 철강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닛산자동차는 도치기(?木)현, 가나가와(神奈川)현 등 간토지방 공장을 포함한 각 거점에서 사용하지 않는 건물의 전기를 끄는 등 절전을 지시했다. 도쿄전력의 요청이 오면 동력의 일부를 자가발전으로 전환하는 등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간토 지방에 한파가 덮치자 전력 수급이 어려워 질 것으로 보고 전력수급 핍박 경보를 내렸다. 그러나 발령 전날 밤 국민들에게 알려지만서 널리 전달되지 못했다. 이에 주의보를 신설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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