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최근 추정에 따르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레이더에 잡히지 않았던 ‘2024년 초까지의 하락세’가 이제 4분의 3에 가까운 확률에 가까워졌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뉴욕증시 우량기업 500곳의 주가를 모아놓은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가 올해 1월 정점 대비 20%가량 하락해 ‘베어마켓’에 진입한 반면, 평균 주택담보대출 이자는 같은 시기 거의 2배로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최고치(6%)에 근접한 점에도 주목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의 새로운 정책이 물가를 낮추는 길에서 많은 것을 성취하기 전에, 이미 일반 대중의 금융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바이든 정부가 홍보하는 낮은 실업률 역시 너무 높은 인플레로 빛을 보기 어려운데, 경제학자들이 인플레와 실업률을 더해 산정하는 미저리지수(고통지수)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몇 번 지나간 여느 불경기 때보다 높아졌다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11월 중간선거·바이든 재선까지 불투명
블룸버그는 오는 11월 중간선거 때는 인플레이션이, 2024년 대선은 경기침체가 선거 이슈가 돼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 발표한 1조9000억 달러 코로나19 부양책을 공격하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 데이비드 윈스턴은 “그들은 모두의 호주머니에 돈을 넣었지만 공급망 문제에 관해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수요를 증가시키는 동시에 공급을 늘릴 방법을 찾지 못하면 인플레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가 하강 국면에 빠지더라도 2024년 대선 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시간이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대선 무렵 미저리지수가 개선되면서 재선에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오바마가 재선을 도전할 때 미국 경제의 문제는 실업이었다면, 지금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점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사람들은 자기는 실업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인플레이션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가게에 갈 때마다 높은 물가를 보고 화가 나 누군가를 비난하려 할 것”이라며 “낮은 실업과 높은 인플레는 정부에 훨씬 더 나쁜 혼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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