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맞았다”…中 탕산 ‘女 집단폭행 사건’ 이후 폭행 신고 빗발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16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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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북부 허베이성 탕산시에서 발생한 여성 집단 폭행 사건 이후 시 정부에 폭행 피해 신고가 빗발치고 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중국 온라인 미디어 섭차이나는 15일(현지시간) 수백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피해에 대해 신고하기 위해 탕산 공안국 앞에 4시간 이상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발생한 여성 집단 폭행 사건과 관련됐다. 앞서 중국 인터넷에서는 이달 10일 9명의 남성이 여성과 그 친구들 4명을 집단 폭행한 CCTV영상이 주목을 받았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식사하고 있는 여성의 등에 손을 얹자 해당 여성이 그를 밀어내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여성의 얼굴을 만지려 하자 여성은 뿌리치며 피하고, 이 남성이 여성의 얼굴을 때리고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도 있다.

다른 여성 1명은 이 남성에게 병을 던지기도 했는데, 그러자 식당 밖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남성의 일행은 식당 내부로 몰려와 여성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이후 여성 중 2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부상으로 입원했고, 여성들을 폭행한 남성 9명은 전원 체포됐다.

조사 결과 남성 9명 중 최소 5명은 마약 범죄부터 온라인 도박장 운영 등 전과가 있었고 이들 중 3명은 2020년 또는 지난해 출소하는 등 복역 이력도 있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남성들에 대한 체포가 지연되자 이들이 부패 경찰의 보호를 받는 조직폭력배라는 의혹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기 시작했다.

한 케이크 가게 주인은 영상을 통해 자신이 1년 넘게 조직폭력배들에게 공갈을 당했으며 경찰 앞에서 노골적으로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한 술집 가수가 남성 무리들에게 폭행당해 16시간 넘게 불법 감금됐다며 자신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러자 탕산시는 도시 주변의 불법 행위를 단속하기 위한 두 달간의 캠페인을 발표한 후 폭력 조직 범죄와 경찰의 위법 행위에 대한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관리들은 현지 경찰에게 순찰을 강화하고 의심스러운 활동에 대한 신고 대응에 속도를 높일 것을 명령했다. 또 모든 제보가 관련 당국에 의해 비밀리에 처리되고 제보자들이 보호받게 될 것을 약속하면서 특별 핫라인과 인근 경찰서를 통해 민원을 제출할 것을 국민들에게 요구했다. 이것이 수백명의 주민이 공안국에 몰려들게 된 배경이다.

탕산시 정부는 넘치는 제보 및 신고에, 다른 지역에도 8개의 핫 라인을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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