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참혹한 민낯 VR로…“자유-독립 위한 대가 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8일 2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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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정부, 전쟁 기억 가상 박물관 개설

올 2월 1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파괴된 우크라이나 도시를 비행하듯 조감(鳥瞰)할 수 있는 3차원 디지털 영상 투어 프로그램이 제작됐다. 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라인에 공개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의 끔찍한 민낯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관광부 홈페이지에 ‘전쟁 기억 가상(VR) 박물관(Virtual Museum of War Memory)’ 사이트가 개설됐다. 전쟁 기억 VR 박물관을 접속하면 침공 초기 수도 키이우 외곽 도시 가운데 대대적인 교전이 벌어져 인적, 물적으로 심한 타격을 입은 호렌카 스토얀카 이르핀 보로디얀카 부차 호스토멜 등 6개 도시 거리뷰가 나타난다.

침공 첫 이틀간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호스토멜 거리뷰에는 러시아군 공격으로 파손된 세계에서 제일 큰 항공기 ‘므리야’ 모습도 담겨 있다. 러시아군이 민간인 수백 명을 살해하고 집단 매장한 의혹이 제기된 부차 거리의 참혹함도 볼 수 있다. 러시아군 미사일과 포격, 공습 등으로 처참하게 파괴된 주택가, 관공서, 아파트 등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사이트 제작자는 더타임스에 “우리는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우는 대가가 어떤지를 기억하고 후손에게 보여주기 위해 기억박물관을 만들었다”면서 “승리 후 우크라이나는 모든 것을 재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결코 이 전쟁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쟁 기억 VR 박물관은 http://kyivregiontours.gov.ua/en/war에서 볼 수 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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