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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국제

푼돈에 러군에 좌표 넘기는 ‘생계형 스파이’…우크라 색출 고삐

입력 2022-05-17 16:53업데이트 2022-05-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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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격전 중인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일대에서 돈을 받고 전쟁 관련 정보를 러시아군에 팔아넘기는 이른바 ‘생계형 스파이’ 단속에 집중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미국 방송 CNN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슬로뱐스크 일대를 중심으로 다량의 전쟁 정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차원의 스파이 단속 과정을 동행 취재 형식으로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슬로뱐스크 일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파이들은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을 오가며 얻은 전쟁 관련 정보를 돈을 받고 판매하고 있다. 주로 우크라이나 군사 기지와 무기 창고 좌표부터 SBU 본부 위치 등 거래하는 정보는 다양하다.

SBU 관계자는 “러시아군은 마치 동맹을 맺은 것과 같은 스파이들의 협조 정보에 크게 의존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지난 주말 체포한 이들로부터 러시아군의 타격 목표와 성공 가능성을 알아내 분석· 평가하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말했다.

스파이들이 단속 현장에서 SBU 수사관을 만나면 러시아군과의 내통 사실을 비교적 쉽게 시인한다고 한다. 러시아군이 주로 요구한 정보들이 무엇이었는지에 관한 취조에 한 용의자는 “우크라이나 군의 좌표와 움직임, 타격 장소 등 일반적인 전쟁 상황들에 관한 것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스파이들의 부류 중에는 우크라이나 군 정보를 빼내기 위한 전문적인 잠입범도 있고, 전쟁 초기 돈바스 지역에서 건너온 러시아계 주민들, 친러 분리주의자들의 정치적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 등 다양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단순히 돈을 목적으로 한 ‘생계형 스파이’들이라고 CNN은 전했다.

SBU로부터 취조 중인 한 스파이 용의자는 “이데올로기 차원의 배신자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4년 러시아의 돈바스 침략을 지지했던 사람들조차 최근 일련의 일들을 보고 세계관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계형 스파이들은 주로 텔레그램 등 메시지 앱을 통해 모집된다. 체포된 용의자는 SBU 조사관에게 “우크라이나 돈으로 500 흐리우냐(약 2만 원) 정도의 금액에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를 러시아군에 넘겼다”고 진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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