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방 “러, 우크라 동부서 무리한 작전…큰 진전 없어”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13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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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조기 점령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동부에서 무리한 작전을 시도했으나 크게 진격하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국방부가 1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일일 정보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병력을 집결시켰음에도 불구하고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 있는 주요 강을 건너기 위해 무리한 작전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교전이 치열한 곳에서 강을 건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작전”이라며 “러시아 지휘관이 동부에서 작전을 진전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강에서 러시아군이 강을 건너려는 것을 성공적으로 저지했다고 밝혔다.

세베로도네츠크 서쪽 시베르스키도네츠크강을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다. 영국 국방부는 “사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 강을 건너던 중요한 기갑기동대와 배치했던 부교 교량 장비를 잃었다”고 했다.

또 러시아군이 이 지역의 주요 도시인 슬로비얀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로 향하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지움과 세베로도네츠크 인근에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축의 주요 목표는 (러시아와 친러 분리독립군의) 합동군 작전 지역(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해 서부 부대의 지원이나 증원으로부터 고립시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동쪽 마을 일부를 탈환한 우크라이나군은 반격을 계속하면서 러시아의 보급선에 차질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이 이날 공개한 블랙스카이와 유럽우주국(ESA) 위성사진에 따르면 하르키우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반격에 필수적인 다리 3개가 폭파된 것이 보인다.

지난 12일 촬영된 사진에선 러시아 국경에서 남쪽으로 10㎞ 떨어진 루비즈네와 스타리사르티우 마을 인근 시베르스키도네츠크강 교량이 붕괴돼 있다. 이 루비즈네 마을은 루한스크에 있는 같은 이름의 도시와 다른 곳이다. 이 곳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했다. ESA가 지난 8일 찍은 또 다른 위성사진에선 남쪽에서 가장 가까운 수력발전소를 가로지르는 다리도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루한스크 루비즈네에선 우크라이나군이 몇 주 간의 저항 끝에 철수했다고 전했다. 루비즈네와 이웃한 세베로도네츠크를 연결하는 다리가 파괴됐는데 이것은 우크라이나군이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CNN은 분석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치조프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영국 매체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이 일부 러시아인이 원하는 것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작전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연되는 이유는 군과 민간인 보호 필요성 등을 염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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