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중 카메라 줄에 목이 ‘컥’…봉변당한 日육상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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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1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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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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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육상경기 중 달리던 선수의 목에 방송용 카메라 줄이 걸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육상선수권 대회 1만m 경기 도중 미타 신지 선수(26)가 NHK 중계카메라 줄에 목이 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카메라맨이 이미 결승선을 통과한 선두권 선수들을 찍기 위해 트랙에 진입했다가 아직 경기를 진행 중인 미타 선수와 충돌한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안쪽 코스로 달리던 미타 선수는 트랙 안으로 들어온 카메라맨을 보고 급히 방향을 틀었다.

카메라맨도 뒤늦게 미타 선수를 발견하곤 그를 피하려고 했지만 카메라 줄을 관리하는 보조 스태프와 손발이 맞지 않아 오히려 줄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결국 미타 선수는 공중에서 팽팽해진 카메라 줄에 목이 걸리고 말았고, 순간 균형을 잃었지만 재빨리 엉킨 줄을 풀고 다시 달렸다.

카메라맨과 보조 스태프는 허겁지겁 트랙에서 철수했으나 이 과정에서 뒤따라 달리던 선수 4명과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이 또 연출됐다.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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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29명 중 26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부딪힐 당시에도 선두권과 격차가 벌어진 상태라 이번 사고가 경기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누리꾼들은 “아마추어 같은 실수다” “1등이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경기가 끝난 건 아니다” “자칫 큰 사고로 번질 수 있었다” 등 해당 중계팀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경기를 마친 미타 선수는 목에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으나 다행히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육상연맹과 NHK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NHK는 “중계팀이 경기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게 대원칙”이라며 “선수와 팀 관계자에게 불편을 끼친 점을 사과한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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