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근해서 이민선 전복, 45명구출 1명사망 실종다수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4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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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근처의 해상에서 약 60명의 이민들을 태우고 가던 선박이 23일(현지시간) 전복하면서 어린 소녀 1명이 숨지고 다수가 실종되었으며 총 45명이 구조되었다고 레바논 관리들이 밝혔다.

알리 하미예 교통부 장관은 AP통신에게 레바논의 북부 트리폴리 부근의 콸라모운 항을 떠난 이 선박에서 17명의 생존자와 소녀 1명의 시신이 현장에서 트리폴리 해안으로 운송되었다고 말했다. 나중에 레바논 해군이 28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구조작전을 지휘한 하미예 장관은 전화통화에서 “ 아직도 나머지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불법 이민들이어서 몇명이나 타고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바논 적십자사는 이 선박이 약 60명의 이민들을 태우고 가던 중이었다고 확인했다.

레바논은 여러 해 동안 지중해 난민들을 받아들여 돌봐왔지만 2019년 10월부터 국내 경제사정이 악화하면서 난민들이 수백명씩 유럽행 선박을 타고 밀항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들은 밀항업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수천 달러씩을 내고 유럽행 배를 탔다. 하지만 수 백명씩 유럽으로 떠나면서 그 가운데 수십명은 해상에서 단속되어 레바논 해군이 다시 귀국시켰고, 수많은 사람들이 지난 3년간 해상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건으로 레바논 정부는 앞으로 군당국과 관리들이 불법이민 문제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인구 600만명의 지중해 연안국가 레바논에는 무려 100만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살고 있는데, 최근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로 전체 인구의 4분의 3이 빈곤층으로 추락한 상황이다.

세계은행은 레바논의 상황이 1850년대 이후 세계 최악의 경제위기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실업자가 수십만명에 달하고 레바논 파운드화는 90%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

[베이루트(레바논)=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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