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화학 비료와 살충제 사용, 대규모 개간이 특징인 현대식 농법이 곤충 생태계 파괴를 가속화해 최악의 경우 곤충이 멸종되는 ‘곤충겟돈’(곤충+아마겟돈)이 벌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꽃가루를 옮겨 식물이 열매를 맺도록 하는 곤충의 역할 등을 고려할 때 이런 현상이 인류 건강과 식량 안보에도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0일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현대식 농법 도입에 따른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가 심한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곤충 개체 수가 약 절반으로 줄고, 서식하는 종의 수도 27% 감소했다는 결과를 게재했다. 특히 농지와 방목장을 만들기 위해 대규모 개간을 단행한 지역에서는 이상 기온 등을 포함한 기후 변화 또한 특히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위기에 처한 곤충 중 특히 꿀벌은 인류의 먹거리와 깊은 관계가 있다. 양파, 당근, 아몬드 등은 재배 시 꿀벌의 수분(受粉)에 100% 의존한다. 국제 환경단체 ‘어스워치’는 최근 꿀벌을 대체 불가능한 생물 5종 중 하나로 꼽고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꿀벌 폐사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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