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유럽경제 ‘게임체인저’…“코로나19보다 큰 영향”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3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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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유럽 경제에 코로나19 사태보다 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12일(현지시간) CNBC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대규모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계획을 가속화해야 했다.

그러나 이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을 시도하던 제조업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카르스텐 브레스키 ING 거시경제연구팀장은 유럽이 특히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경쟁력을 잃을 위험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 전쟁이 팬데믹보다 훨씬 더 게임 체인저”라며 “안보와 국방 정책뿐 아니라 특히 경제 전체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십년 동안 세계화, 분업화의 혜택을 받아온 유로존은 이제 에너지 자율성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추구하는 동시에 국방, 디지털화, 교육에 대한 지출을 늘려야 한다”며 “실제로 성공해야 하는 도전”으로 규정했다.

이어 “유럽은 인도주의적 위기와 중대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전쟁은 유럽의 ‘빵바구니’에서 일어나며 식량 가격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오를 것이다. 선진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개발도상국의 삶과 죽음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럽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있어 중앙은행들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은 보고 있다.

BNP파리바는 탈탄소화 추진 속도, 정부 지출 및 부채 증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피로스 안드레오폴로스 BNP파리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배경은 중앙은행들은 정책을 실행하고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더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며 “정책 실수를 더 많이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U는 지난 8일 5차 러시아 제재를 통해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의 첫 대러 에너지 제재다. EU 27개 회원국은 곧바로 6차 제재 논의에도 착수했지만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 수입 금지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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