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 갖는 안보리 개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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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6일 0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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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전쟁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갖는 안보리 체제 개혁도 촉구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본부 개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행위에 완전한 책임을 묻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을 유엔에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안보리는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점령지에서 퇴각한 뒤 드러난 참상과 관련해 소집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와 호스토멜 등 키이우 인근 도시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만 410구에 달한다면서 러시아군에 의한 전쟁범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엔 손발이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총상을 입은 민간인 모습이 발견되는가 하면, 신체 일부 부위만 발견된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러시아는 이 같은 혐의 제기가 우크라이나 측의 ‘허위 공격’이라고 부인하는 입장이다. 러시아가 먼저 이 문제를 국제적 차원에서 논의할 것을 촉구하며 안보리 소집을 요청해 열린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민간인 참상과 관련 “사람들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집에서 살해당했고, 길가에 정차한 차량 안에서 탱크에 치였다”면서 “러시아군은 단지 재미로 그랬다”고 말했다.

또 “수십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로 추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행위에 완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유엔에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러시아군과 명령을 내린 자들은 모두 법의 심판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으로서 비토권을 갖는 안보리 체제 개혁도 촉구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를 비롯한 국제사회 여러 나라가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며 유엔 차원의 결의안을 추진했지만, 러시아와 중국 등의 거부권 행사로 좌절된 바 있다.

이날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장엔 러시아 특사도 자리했다고 AF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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