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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호 출범 반년, 지지율 50~60% 안정세…장기집권 가나

입력 2022-04-04 13:06업데이트 2022-04-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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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출범한 지 반년이 지난 가운데,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50~60%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25~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61%로, 전월 대비 6%포인트(p) 상승했다. 일본 TBS뉴스가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은 전월 대비 2.2%p 상승한 59.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권이 출범한 지난해 10월4일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59%였다. 같은 해 10월31일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승리하고, 11월10일 제2내각이 출범한 후에도 지지율은 50~60%대였다.

닛케이는 총리가 바뀐 후 반년 후까지 지지율이 50%를 유지한 경우는 2000년 이후로 딱 두 번 있었다고 전했다. 2001년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과 2012년 12월 출범한 아베 2차 내각이다. 이들은 모두 5년을 넘은 장기 정권이 됐다.

정권 출범 이후 여론이 호의적인 허니문 기간이 지나면 지지율이 50%를 밑도는 경우가 많았다. 스가 요시히데 내각도 2020년 9월 지지율이 74%에 달했으나, 3개월 뒤인 12월에는 42% 밑으로 떨어졌다.

◇기시다호 안정적인 이유? 코로나·소통·러시아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국면 속에서는 감염자 증감과 지지율이 연동하는 경향이 짙었다. 스가 정권은 여러 차례의 유행을 겪었고 긴급사태를 여러 번 발령했다.

기시다 정권도 지난 1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6차 유행을 겪었으나, 긴급사태에 준하는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만 발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스가 정권이 3~5차 유행 당시 긴급사태를 선언한 것과는 다른 대응이었다.

소통이 활발한 점도 지지율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가 사안에 대해 스스로 설명하는 것을 중시해 왔다고 전했다. 외국 정상들과 통화를 할 때마다 기자회견을 열고 설명한 게 벌써 100번을 넘는다.

이는 같은 기간 스가 정권의 2배에 가까운 숫자로, 기시다 총리는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또한 지지율 상승의 외적 요인이 됐다. 기시다 정권은 서방과 함께 대 러시아 제재를 단행했다. 지난 3월 여론조사에서 이 행동이 적절했다는 응답은 80%를 넘었다.

다른 나라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정권의 지지율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주요 7개국(G7) 중 영국·프랑스·독일 정상들도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싸고 외교·안보 정책의 적극성에 여론에 관심이 쏠린 결과다. 유사시에는 지도자의 결단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정으로 비판의 화살이 가기 어렵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오는 7월10일로 예상되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집권 자민당이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경우, 2025년까지 큰 선거가 없기에 기시다 정권이 선거에 신경쓰지 않고 안정적인 정권 운영을 할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

◇향후 지지율, 코로나 재유행·향후 경제정책에 달려

다만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게 난제로 꼽힌다. 3월 하순 중점조치가 모두 풀린 후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7차 유행의 전조라는 위기론도 급부상하고 있다. 의료 체제가 어려워지고 다시 중점조치를 발령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지지율을 잃을 수 있다.

이미 기시다 정권은 지난 2월 잠시 지지율 하락을 겪었다. 지난 2월 20일 공개된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 결과 당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집권 이래 최저치인 45%였다. 백신 3차 접종 부진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 또한 정권 기반을 좌우하는 요소다. 심각한 물가 상승을 겪고 있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물가 상승에 잘못 대처한다면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이미 기시다 정권의 출범이 결정된 직후 일본 증권시장에는 ‘기시다 쇼크’가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기시다 정권은 공약으로 내걸었던 금융소득 과세 강화 정책을 재고하게 됐다. 아베 2차 정권의 경우 금융 완화 정책으로 닛케이지수가 오르자 경제정책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기시다 “긴장감과 위기감 갖고 과제에 임하겠다”

NHK방송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반년의 집권 기간을 되돌아보며 “어려운 판단과 결단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책과 우크라이나 정세를 둘러싼 대응, 경제 살리기 등의 과제에 긴장감과 위기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2월의 코로나19 6차 유행을 언급하며 “연초부터는 오미크론 변이와의 전쟁 중에 코로나19 대책에 근거해 의료 제공 체제나 백신, 진단검사, 치료약 등의 체제를 풀가동하는 데 집중했다”면서 “오미크론으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감염 대책과 경제 정책을 어떻게 움직여 갈지 밸런스를 맞추는 데 유의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면서는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은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가 허용해서는 안 되며, 의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와 연계해 왔다”고 말했다. 또 원유나 원자재, 식량의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추가 대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달 중 물가 폭등 대책을 확실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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