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플랜B 목표는 5월초…내달 9일 승전 자축 원할 것”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3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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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5월 초를 목표로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등 지역을 장악하는 데 집중하도록 전쟁 전략을 수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러시아 승전기념일인 5월9일에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2일(현지시간) CNN은 미 정보 당국 고위 인사 발언을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승리를 입증하는 데 대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동부는 러시아가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전했다.

또 5월9일은 러시아에서 중요한 휴일인데, 미 관리들은 이날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를 자축하고 싶어 한다고 평가했다. 이날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항복을 기념하는 날로 매년 크렘린궁 앞 광장에서 거대한 열병식이 열린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자들도 공개적으로 5월9일을 언급한 바 있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안보위원회 서기(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이 5월9일을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 퍼레이드의 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전 우크라이나 총리는 지난 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시한’을 맞추려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한 달”을 맞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는 것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현재는 실패했다”며 “우크라이나 군부의 매우 강력한 결의와 서방 세계의 단결된 제재로 인해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보기엔 푸틴은 플랜 B로 바꿨는데, 이 플랜 B에는 마감일이 있는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방 정보당국이 러시아가 전쟁 시한을 5월로 정했다고 보는 데에는 계절적 영향도 있다. 겨울이 지나 지반이 부드러워지면, 러시아 육군의 기동력이 더 어려워지고 육군이 제때 배치되지 못한다는 점에서다.

또 미국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전쟁에서 더 성과를 내기 위해 처음으로 전반적인 전쟁 총지휘관을 지명할 준비를 한다고 전망했다.

CNN에 따르면 일부 미국 관리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있었던 장군을 지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는 이미 러시아가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전황과 관계없이 이같은 자축행사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유럽의 한 국방부 관계자는 “푸틴은 전쟁 상황이나 평화 회담의 상태에 관계없이 5월 9일에 승리 퍼레이드를 할 것”이라며 “하지만 무슨 무기와 차량으로 하겠냐”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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