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빛 보일까 하는 순간에 전쟁 벌어질 줄이야…전쟁 반대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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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
도쿄=AP/뉴시스
일본 최대 부자이자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65)이 신입사원들을 환영하는 자리에서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열린 소프트뱅크그룹 신입사원 합동 입사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나오고 빛이 보일까 하는 순간에 이런 대규모 전쟁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며 전쟁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손 회장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손 회장은 지난달 19일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의 비참한 상황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비판하며 ‘전쟁 반대’라는 말을 남겼다.

손 회장은 지난달 온라인에서 연 채용 설명회에서도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위는 잘못됐다. 매우 비참한 일이라고 느낀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슬프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22년 전인 2000년 취임식을 앞둔 푸틴 대통령과 면담한 적이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과 손 회장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친근감을 보였다. 손 회장은 “(당시 푸틴 대통령은) 가난한 러시아 사람들을 구해 조국을 더 좋게 만들겠다는 집념을 갖고 있었다. 눈빛이 불터 올랐었다. 1개월 전만 해도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때와 다른 사람이 되고 말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소프트뱅크는 러시아에서 사업이나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도쿄 미나토구 본사와 온라인에서 동시에 개최된 이날 입사 환영회에는 1300명의소프트뱅크그룹 신입사원들이 참가했다. 손 회장은 “뜻을 모아 세계인들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조금이라도 미소를 짓게 하자. 우리는 정보혁명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모인 동지들”이라며 신입사원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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