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본토 첫 공격…석유저장창고 폭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일 1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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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해 석유저장창고를 폭파했다는 주장이 러시아 측으로부터 제기됐다.

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35㎞ 떨어진 러시아 서부도시 벨고로트에 있는 석유저장창고가 폭발한 뒤 화재가 발생했다. 뱌체슬라프 글라코프 벨고로트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육군 헬리콥터 2대가 저장창고를 공습했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헬기들이 저고도 비행으로 러시아 영토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다만 관련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폭발로 근로자 두 명이 다쳤다고도 했다.

사건 직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정체불명의 헬기가 저장창고에 미사일을 발사하자 창고가 폭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창고가 화염에 휩싸인 사진들도 올라왔다. 로이터통신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다. 우크라이나 측은 어떤 성명도 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저장창고를 소유한 러시아 석유회사 로즈네프트는 “이번 화재로 다친 사람은 없다”고 했다.

러시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반격을 가한 것이 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공격이 사실이라면 모스크바에게 큰 당혹감을 안기는 사건일 것”이라고 전했다.

2월 25일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체노르빌 원자력 발전소는 1일 통제권이 다시 우크라이나로 넘어왔다. 이날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 국가방위군 대표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 대표가 서명한 이 같은 내용의 합의서를 공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우크라이나로부터 ‘체르노빌 원전의 통제권을 되찾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일부 러시아 병사들이 원전 인근의 숲에서 방사능에 피폭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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