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중립국·나토 관련 협상 일치”…우크라 “의도적 주장”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9일 0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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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 쪽에서 ‘중립국 지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를 두고 양국 입장이 일치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즉각 반박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 협상단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 문제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비가입이 협상의 핵심 포인트”라며 이런 주장을 했다.

그는 이들 두 문제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입장이 가장 일치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들 문제에는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 관련 내용도 엮여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나토 가입을 거부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추가로 어떤 안보 보장을 받을지에 관한 뉘앙스”가 이들 문제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딘스키 보좌관은 이날 돈바스 통치에 관해서는 양측이 이견을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 언론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그는 이날 “돈바스 통치, 그들 영토 문제도 협상의 핵심 이슈”라며 우크라이나 측과 이견이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돈바스 문제를 중앙 정부 주도로 해결해야 한다고 보지만, 러시아는 주민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러시아 측이 이 문제에서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 ‘비무장화’를 두고는 “50 대 50”, “절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관련 내용에 즉각 반박 목소리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측 협상단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측 발언은 오직 그들이 요구하는 입장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발언은 의도됐다”라며 “특히 언론으로 긴장을 유발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라며 “휴전, 병력 철수와 구체적인 방식의 강력한 안보 보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양측은 같은 달 28일과 이달 3일, 7일 대표단 협상을, 10일에는 외무장관 협상을 진행했다. 지난 14일부터는 화상 방식으로 양국 대표단이 릴레이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이 연일 진행되며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중립 선언, 나토 가입 포기, 외국 군사 기지 불유치 등이 협상 내용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휴전과 러시아 병력 철수, 여러 국가로부터의 안보 보장을 거론 중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었다.

러시아 측 메딘스키 보좌관은 “이 문제에 관해 코멘트할 준비가 안 됐다”라면서도 “정상 회담을 논의하기 전 협상 대표단이 협정 문안에 동의해야 한다”라고 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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