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터키·독일·안보리 P5에 ‘집단 안보보장’ 제안

  • 뉴시스

우크라이나가 터키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함께 향후 러시아와 맺을 합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국이 돼 달라고 요청했다.

AFP,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를 방문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이 같이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2일째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P5(미국·중국·러시아·프랑스·영국 등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터키, 독일과의 집단안보협정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도 이의가 없고 이 제안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침공을 한 러시아도 P5 일원이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전날엔 모스크바를 찾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을 거치면서 휴전 희망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쿨레바 장관은 터키가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에서 적극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양측이 터키가 중재하려는 이슈에 동의한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주선하겠다고 제안했다.

터키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일부 이슈를 합의하려면 정상급 대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며 이스탄불이나 앙카라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제안을 거듭 밝혔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추이와 현지 인도주의 상황에 관해 논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휴전을 선언하면 우크라이나 문제의 장기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푸틴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다고 밝혔다.

터키는 이달 10일 남부 안탈리아에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회담을 중재했다. 개전 이후 우크라와 러시아 간 첫 외교장관 회의였지만 양측은 서로 이견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서방 반대에도 러시아 무기를 들여오는 등 러시아와 가까운 사이다. 우크라이나와도 긴밀한 협력 관계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긴장 완화와 평화를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재차 밝혔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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