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20일째…키이우 ‘통금’ 후에도 공습 계속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6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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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수도 키이우(키예프)에는 통행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통금 명령 이후에도 공습을 계속하면서 곳곳에서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폭발음이 들렸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 러시아군, 쉬지 않고 키이우에 폭격 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이날 사흘 연속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을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도 나오고 있어 양측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폴란드, 체코,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3국 대표단이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가운데 러시아는 키이우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유럽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지도자들과의 회담을 담은 동영상을 게시하며 “우크라이나가 어려운 시기에 키이우를 방문하는 것은 강력한 지지의 표시다. 정말 감사하다”며 “이런 친구, 나라, 이웃, 파트너와 함께라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키이우 중심가에 있는 무기 제조회사 건물이 미사일 한 발을 맞아 창문이 모두 깨졌고, 또 다른 아파트 두 채가 공습을 받아 한 채는 불에 탔다.

이날 공습으로 최소 2명의 주민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키이우 외곽에서는 미 폭스뉴스 기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군이 시 경계까지 밀고 들어오자 이날 오후부터 35시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통행금지 명령 이후에도 키이우에서는 밤새 폭발음이 들리고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고 CNN팀이 보도했다.

현지 CNN팀은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후 해가 지기 시작하자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뿐만 아니라 중부 드니프로 공항에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활주로와 터미널을 파괴했고, 북동부 하르키브에도 포격을 가해 창고와 주택 등이 파괴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남부 전략지역인 헤르손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에 2주간 포위 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극에 달한 남부 마리우폴의 상황은 더욱 절박하다.

마리우폴에서 사망한 민간인은 공식적으로 2400명으로 확인됐지만 시 당국은 사망자가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리우폴에 고립된 사람들도 2만~4만 명에 달한다. 마리우폴에서는 주민들을 태운 차량 2000여 대가 추가로 대피에 성공했다.
◆ 젤렌스키, 미 의회 연설서 ‘비행금지구역’ 설정 거듭 요청할 듯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캐나다 정치인들에게 연설을 통해 군사 지원을 늘리고, 러시아군의 공습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에도 미 의회 의원들에게 화상 연설을 할 예정인데 그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또 한번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10억 달러 이상의 새로운 군사 지원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주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의를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다. 이 회의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경제 및 군사적 지원으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비행금지구역 요청은 또다시 거부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바이든 대통령과 외교, 국방장관 등 미 정부 지도부 13명에 무더기로 맞제재를 부과했다.
◆ 러-우 대표단, 사흘째 협상 이어갈 듯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16일에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양국 협상단은 지난 14일 4차 회의을 시작한 후 사흘 연속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을 예정이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휴전과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군,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매우 어렵고 끈질긴 협상 절차다. 근본적인 모순이 있다”면서도 “확실히 타협의 공간이 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도 우크라이나 측과 “매일, 1주일에 7일 동안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찰스 미셸 유럽이사회 의장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데 진지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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