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생방송 중 “전쟁 안돼” 외친 러 언론인, 33만원 벌금형 선고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16일 0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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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러시아 국영TV ‘채널1’의 저녁 뉴스 생방송 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문구를 들고 난입 시위를 벌인 편집자 마리나 오브샤니코바(오른쪽).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기 사이에 ‘전쟁 반대(No War)’라는 문구가 쓰인 종이를 들었다. 이
 장면은 약 4초간 전파를 탔다. 야로슬라프 콘웨이 트위터 화면 캡처
14일 러시아 국영TV ‘채널1’의 저녁 뉴스 생방송 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문구를 들고 난입 시위를 벌인 편집자 마리나 오브샤니코바(오른쪽).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기 사이에 ‘전쟁 반대(No War)’라는 문구가 쓰인 종이를 들었다. 이 장면은 약 4초간 전파를 탔다. 야로슬라프 콘웨이 트위터 화면 캡처
“전쟁 안돼”(NO WAR)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러시아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저녁 뉴스 생방송 현장에 뛰어든 한 언론인이 시위법 위반 혐의로 15일(현지시간) 벌금형을 받고 풀려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이날 러시아 국영TV 채널1 제작자 마리나 오브샤니코바(44)에게 시위법 위반 혐의로 벌금 3만루블(약 33만원)을 선고했다.

오브샤니코바는 전날 채널1 저녁 뉴스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여자 앵커 뒤에서 “전쟁을 멈춰라. 선전을 믿지 마세요. 그들은 여기서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라고 소리쳤다.

오브샤니코바는 이후 무허가 시위를 벌인 혐의로 기소돼 14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고 이날 늦은 오후 변호사를 대동해 모스크바 지방법원에 출두했다. 당시 그는 검정 정장에 우크라이나 상징색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 “저는 러시아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여전히 확신한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영TV가 거짓말을 하도록 허용하고 러시아인들을 좀비화하도록 내버려 둔 것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러시아군에 대한 가짜뉴스 제작·유포 시 최대 15년형 징역형을 처하도록 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이 여성이 한 일은 훌리건주의(폭력)”이라고 비판한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감사를 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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