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러 감정에 뉴욕 유명식당 ‘러시안 티 룸’ 썰렁…소유주는 러와 무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6일 19시 35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유명 레스토랑 ‘러시안 티 룸’의 전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반러시아 여론이 고조되면서 이름에 ‘러시아’가 들어간 이 식당의 영업 또한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유명 레스토랑 ‘러시안 티 룸’의 전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반러시아 여론이 고조되면서 이름에 ‘러시아’가 들어간 이 식당의 영업 또한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미국 뉴욕에서 100년 가까이 운영되며 저명인사의 사교장 역할을 했던 명물 레스토랑 ‘러시안 티 룸’이 최근 반(反)러시아 감정으로 한산한 모습이라고 5일(현지 시간)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 레스토랑은 역사적인 안무가 조지 발란신은 물론 프랑스 출신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 뉴욕필하모닉 음악 감독 레너드 번스타인 등이 드나들었고, 더스틴 호프만이 출연한 영화 ‘투씨’와 우디 앨런 감독 영화 ‘맨하탄’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3일 점심시간 이곳을 찾았더니 테이블 30개 중 2곳에만 손님이 있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1927년 문을 연 이 식당은 캐비어와 보드카로 유명하지만 소유주는 러시아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한다. 처음에는 러시아제국 시절의 전직 발레단원들이 차렸으나, 현재는 뉴욕에 기반을 둔 주식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CNN은 이 레스토랑이 이메일로 “혁명으로 쫓겨난 사람들이 세운 우리 레스토랑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해 뉴욕 우크라이나 식당 베셀카(Veselka·무지개)는 최근 손님이 붐비는 모습이다. 이 식당의 운영자는 CNN에 지난 한 주간 평소보다 손님이 75% 늘었다고 밝혔다. 베셀카는 비정부기구(NGO)와 협력해 우크라이나에 의료 용품을 보낼 수 있는 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 2주 동안 2만5000달러(약 3000만 원)를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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