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최대 15년형 새 재판…“우크라 위기 틈 타”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6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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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 알렉세이 나발니가 횡령 혐의로 새 재판을 받게 됐다. 유죄 판결이 날 경우 최대 15년형이 추가될 수 있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나발니에 대한 횡령 혐의 새 재판은 그가 수감돼 있는 모스크바 외곽의 악명 높은 IK-2 교도소에서 이날 시작됐다.

러시아 검찰은 나발니가 설립한 반부패재단(FBK) 기부금 3억5600만 루블(약 56억6000만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발니는 혐의를 부인하면서 정치적 의도가 담긴 재판이라고 주장했다.

국제 인권단체는 나발니를 계속 감옥에 가둬 두기 위한 러시아 당국의 꼼수라고 비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을 통해 “언론이 아닌 교도관이 참석하는 가짜 재판”이라며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를 계속 감옥에 붙잡아 두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긴장 사태가 최고조에 이른 이번 주 재판을 시작한 것을 두고 국제 사회의 관심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림수란 비판도 나온다.

나발니 지지자인 마리야 페브치흐는 “재판은 우크라 위기가 가장 고조된 주에 맞춰 열렸다”며 “모두가 더 큰 문제에 신경을 쓰는 동안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형을 15년 더 연장할 계획”이라고 비난했다.

나발니는 푸틴의 장기 집권을 앞장 서 비판해 온 야권 지도자다. 2020년 8월 러시아에서 독살 시도를 당했으나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이듬해 1월 러시아로 자진 귀국한 뒤 곧바로 체포됐고, 사기 등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재판을 받던 중 법정모독죄가 추가돼 6개월형이 더해질 수 있다.

지난해 초 러시아에선 석방 요구가 확산하면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열렸는데 러시아 당국은 불법 시위와 코로나19 방역 위반 등 혐의로 수천 명을 체포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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