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르네상스 미술품 가득한 伊 저택, 결국 주인 못 찾아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19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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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카라바조의 유일한 천장화가 있는 로마의 한 저택이 상속 분쟁으로 촉발된 경매에서 결국 주인을 찾지 못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매각 관련 공증인에 따르면 이번에 팔리지 않은 ‘카지노 델 오로라’ 건물은 4월에 다시 매물로 나올 예정이며, 가격은 4억7100만유로(약 6357억)에서 3억7680만유로(약 5086억)로 20% 인하됐다.

카지노 델 오로라 건물은 줄리어스 시저의 옛 집터에 1570년에 새워진 저택으로 1621년부터 이탈리아 귀족 루도비시 가문이 소유해 ‘빌라 루도비시’로도 알려져있다.

저택은 카라바조가 그린 천장화 ‘목성, 해왕성, 명왕성’(1597)을 비롯한 르네상스 시대 미술품들이 소장돼 있다.

‘목성, 해왕성, 명왕성’(1597)은 카라바조의 초기 작품이다. 카라바조는 주로 기독교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이 작품은 카라바조가 신화를 주제로 그린 유일한 천장 벽화라는 점 때문에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

저택이 경매에 부쳐진 이유는 2018년 니콜로 본콤파니 루도비시가 사망하면서 첫째 아들 소생의 세 아들과 셋째 아내인 리타 본캄파니 루도비시(72) 사이에 유산 다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로마 법원은 저택을 매각해 금액을 나누라고 판결했다.

한편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이 저택이 문화재이기 때문에 정부가 사들여야한다는 3만5000명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법에 따르면 정부가 이를 사들이기 위해서는 개인이 매각 후 60일이 지나야 한다. 또한 저택 감정가가 지나치게 비싼 점도 문화재 매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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