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몬드의 한 요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하고 있다. ⓒ GettyImages 코리아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검토 중인 가운데, 백신 3회 접종만으로도 대부분 사람들은 충분한 면역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염병 전문가인 예알 레셤 세바메디컬센터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3회 접종이 상당히 장기간 면역을 제공한다”며 “대부분 사람들은 코로나19 백신 3회 접종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레셤 교수는 “백신을 3회 접종할 경우 비교적 장기간 면역이 지속돼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에 빠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매년 백신을 업데이트해야 할 수도 있지만, 오미크론처럼 독성이 약할 경우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노인과 일부 의료 종사자,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4차 접종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레셤 교수는 “4차 접종이 면역을 더욱 강화해준다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항체가 감소하는 경우를 대비해 이스라엘은 4차 접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AFP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도 “4차 접종은 지속 가능한 전략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마르코 카발레리 EMA 백신전략책임자는 “4개월마다 백신을 투여한다면 잠재적으로 면역 반응에 문제가 생겨 면역 체계를 피로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대신 백신 접종 간격을 늘리자며 “추운 계절이 올 때 독감 백신을 맞는 것처럼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4차 접종 시행 여부를 놓고 각국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심각한 면역 저하가 있는 사람들에게 4차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반면 영국 보건당국은 지난주 “아직 4차 접종을 도입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유한 국가에서 너무 많은 추가 접종을 할 경우 빈곤한 국가의 백신 접근권을 박탈해 코로나19가 더욱 창궐할 수 있다며 4차 접종을 만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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