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차 접종 개시 1년만에 이젠 ‘4차’…시기상조 비판도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24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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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감염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당국은 세계 최초로 4차 접종을 실시한다.

23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하아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보건 전문가 위원회의 권고에따라 이르면 26일부터 60세 이상 고령층, 고위험군, 일선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4차 접종을 실시한다.

매체는 3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4차 백신 접종 대상자가 된다고 전했다.

3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시점에 백신을 접종하기로 한 결정은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의 론 밀로 교수가 이끈 연구 결과에 근거해서다. 연구팀은 3차 접종이 델타 변이를 예방하는데 효능이 감소했다면서 4개월 후 시점에서는 효능이 현저히 떨어졌음을 알렸다.

이에 90명의 자문단 가운데 대다수는 4차 접종에 위험이 없고, 고위험군에 감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결론지었고, 이에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특정 단체에 4차 백신을 접종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보건위의 권고를 환영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3차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다. 면역 취약층을 우선적으로 접종한 뒤 60대 이상 고령인구→ 50대 이상과 의료진→ 40대 이상→ 30대 이상→ 12세 이상 등 대상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해왔다. 이스라엘은 2차 백신접종 후 5개월부터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4차 접종 역시 12세 이상 전연령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2020년 12월 19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1차 접종은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가장 먼저 맞았고, 이 모습은 TV로 생중계됐다.

◇ 이스라엘, 4차 접종 성급?…“행동 해야할 때”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은채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하아레츠는 “보건 자문단이 고령층을 위한 백신 4차 접종을 권고하기로 한 결정은, 관련 효능이나 위험성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자문단 패널의 의견을 취합한 탈 브로시 박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화이자는 4차 접종의 영향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현재 4차 접종에 대한 어떠한 연구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4차 백신 접종을 권고하기 전 효능과 위험성 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충분히 이뤄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브로시 박사는 “관련 연구를 두 달 안에 진행해 발표할 수도 있지만, 그 시점에는 (4차 접종이) 어떠한 임팩트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앉아서 ‘3차 접종 만으로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든, 4차 접종으로 이득을 보든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플란 메디컬 센터 감염병학과 교수인 오렌 치모니 교수 역시 “오미크론과 무관하게 3차 접종 후 효능이 떨어져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데이터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빨리 결정하도록 압박하지 않았다면, 논의가 지연됐을 것이다. (4차 접종 승인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의 문제”라면서 “대다수의 자문위는 상황을 살피는 것보다 행동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하루에 1만5000명의 새로운 사례에 도달하면 너무 늦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200여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4차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셰바 메디컬 센터의 갈리아 라하브 교수는 3차접종으로 인한 중성화 항체 감소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4차 접종 권고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만, 오미크론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끔찍한 급증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건부에 따르면 21일 기준 이스라엘에서는 오미크론 확진자 170명이 확인됐다. 여기에 약 807여명이 오미크론 감염으로 의심되고 있어 확진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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