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男, 돈받고 하루 10차례 백신 대리접종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3일 1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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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미접종자들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뉴질랜드에서 한 남성이 백신은 접종받고 싶지 않고, 규제는 피하고 싶은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고 하루 10차례나 백신을 대신 접종받은 사건이 발생,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도이체 벨레(DW)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남성에 대해서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빠지게 했다는 거센 비난과 함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기적”이라는 비난까지 가해지고 있다.

뉴질랜드 보건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 매니저 아스트리드 쿠르네프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신분을 가장해 백신을 접종받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대신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과 접종을 받지도 않고 접종받은 것처럼 허위 등록된 사람 모두를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말했다.

보건부는 이 같은 사건이 어디에서 일어났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대리로 백신을 접종한 남성은 가능한 한 빨리 의사를 찾아 진찰을 받고 조언을 들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오클랜드 대학의 백신학자 헬렌 페투시스-해리스는 “과도한 백신 접종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하루 10회의 백신 접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상당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믿기 힘들 정도로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말했다.

말라한 연구소장이자 면역학자인 그레이엄 르 그로스도 “어리석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 10번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당장 죽지는 않겠지만, 지나친 접종은 백신의 효과를 없앨 수도 있다”며 “대리 접종은 자신의 안전을 위태롭게 할 뿐만 아니라 백신을 접종받아야 할 다른 사람의 안전까지 위태롭게 하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에서는 백신 접종 시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등을 밝혀야 하지만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뉴질랜드는 10월부터 제로 코로나 전략을 포기, 백신 미접종자들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많은 사럽장들과 시설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증명을 제시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현재 전 국민의 약 90%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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