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타벅스 매장서 50년 만에 첫 노조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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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0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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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펄로=AP/뉴시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곳 직원들과 지지자들이 노조 결성 찬반 투표 가결에 환호하고 있다. 2021.12.10.
[버펄로=AP/뉴시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곳 직원들과 지지자들이 노조 결성 찬반 투표 가결에 환호하고 있다. 2021.12.10.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의 미국 매장에서 50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탄생한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 주관으로 열린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스타벅스 매장 근로자들의 노조 결성 찬반투표에서 찬성 19명, 반대 8명으로 노조 결성을 결의했다.

버펄로 노조 사무실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근로자들은 결과가 발표되자 서로 껴안으며 환호성을 질렀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향후 NLRB가 투표 결과를 승인하면 해당 매장에 노조가 정식 설립된다. 미국 내 스타벅스 매장 9000여 곳 중 최초의 노조다.

투표 결과에 따라 매장 근로자들은 북미서비스노조(SEIU) 지부에 가입하게 되며 곧바로 회사 측과 임금·훈련·직원 증원 등에 대해 협상할 수 있다. 투표 결과 승인은 약 1주일이 걸릴 예정이다.

이 매장의 근로자들은 지난 8월 직원 부족과 불충분한 교육 문제를 지적하며 노조 설립을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이에 본사는 하워드 슐츠 전 최고경영자(CEO)와 다른 지역 매니저 등을 버펄로에 파견하고 직원들을 회유하는 등 노조 결성을 저지하기도 했다. 케빈 존슨 CEO는 노조 결성 움직임에 대해 “지난 몇십 년 순항하며 회사를 발전시켜온 파트너(경영진)와의 직접적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노조 설립을 지지하던 매장 근로자들은 “(본사의 행동이) 위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반발했다.

외신들은 1971년 스타벅스 설립 이후 첫 노조 결성이 현실화되면서 ‘무노조 경영’의 노사 관계 모델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노조 결성으로 미국의 다른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노조 설립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버펄로의 또 다른 매장 세 곳과 애리조나주 메사의 매장 한 곳이 최근 노동위원회에 노조 찬반 투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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