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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오미크론’에 세계경제도 공포…다우지수 올해 최대 낙폭

입력 2021-11-28 14:40업데이트 2021-11-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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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글로벌 경제가 다시 팬데믹 공포에 빠졌다. 새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면 세계 경제가 재가동을 멈추고 다시 ‘셧다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소비 급증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 높은 인플레이션에 신음하던 미국 경제는 이제 오히려 경기 후퇴 가능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05.04포인트(2.53%) 급락한 34,899.3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7%, 나스닥 지수도 2.23% 각각 급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다우지수의 낙폭은 올 들어 가장 컸다. 이날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대체로 급락세를 면치 못 했다.

추수감사절 연휴의 미국 증시를 ‘검은 금요일’로 만든 것은 아프리카 남부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였다. 델타 변이 이후 가장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될 경우 각국이 여행 제한과 방역 규제를 강화하면서 경기 회복 추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퍼졌다. 이미 유럽,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일부 국가발 여행객의 입국을 규제했고, 이런 추세는 다른 나라들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이런 투자자들의 우려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최근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28까지 올라가며 투자자들의 공포심을 그대로 반영했다. 주식 가격이 폭락한 반면 안전자산 가격은 급등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하루만에 0.15%포인트 하락(채권 가격은 상승)해 1.49%까지 떨어졌다. 하루 낙폭으로 코로나19 충격이 처음 본격화됐던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컸다. 채권 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그만큼 중앙은행인 연준이 경기 하강에 대비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를 개시한 연준은 내년 중반쯤에는 금리를 올리며 ‘제로 금리’에서 벗어날 것으로 지금까지 예측돼 왔다.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0.24달러(13.1%) 내려 배럴당 68.15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역시 11.6% 폭락해 72.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노르데아 자산운용의 세바스티앙 갈리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여행이 줄어들면서 에너지 소비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는 충격적인 일이다.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새로운 백신이 필요하게 됐다”고 했다.

다만 새 변이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은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미국 투자자문사 비스포크 그룹의 공동창립자 폴 히키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변이에 대해 아직까지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따라서 지금은 이와 관련한 투자 결정을 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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