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축유 방출에… 사우디-러 “증산 중단 검토”

문병기 기자 입력 2021-11-26 03:00수정 2021-11-26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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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도 6개국 방출 선언에 반발
OPEC+ “다음주 회동서 결정”
치솟는 국제유가를 잡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주도로 미국 한국 중국 일본 인도 영국 등 6개국이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하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석유 증산 계획을 재검토하고 나섰다. 비축유 방출 계획에도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반격으로 유가 불안이 오히려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최근 원유 증산 계획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워싱턴과 다른 국가들이 (원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이 참여한 OPEC플러스(+)가 올해 초 내놓은 장기적인 석유 증산 계획에 대한 재검토를 위해 다음 주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OPEC+는 8월부터 매일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OPEC+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석유 소비가 줄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대대적인 감산에 나선 바 있다. 경제 회복세로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바이든 행정부는 23일 5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풀기로 했지만 유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등 이번에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한 6개국의 방출 규모는 약 7000만 배럴로 전 세계 하루 원유 소비량의 절반을 약간 넘는 규모다. 비축유 방출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칫 산유국들을 자극해 원유 공급이 오히려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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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상승세#비축유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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