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문가 “비축유 방출, 유가에 큰 영향 없을 것”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4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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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이 세계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해 전략 비축유를 풀기로 한 가운데 러시아 석유 시장 전문가는 유가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리스타드에너지의 요르나르 톤하우겐 대표는 23일(현지시간)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석유 소비국들의 전략 비축유 방출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도 유가에는 단기적인 영향만 미칠 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총 재고 방출량은 6000만~7000만 배럴을 넘을 수 있다”며 “전략 비축유는 60일 또는 그 이상 동안 시장에 추가적인 공급을 제공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하루 8000만 배럴을 사용하는 세계 원유 시장에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그 영향은) 몇 달 동안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출 계획이 몇 주 전부터 알려지는 것을 감안하면 시장 반응은 상당히 무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가는 결국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의 결정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가입국이 모인 OPEC+는 오는 12월2일 회의에서 증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감산에 나섰던 OPEC+는 서서히 감산 규모를 줄이고 있는데, 최근 유가 급등 대응을 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빠른 감산 축소(증산) 요청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톤하우겐 대표는 최근 미국과 영국 등과 함께 중국까지 전략 비축유를 동시에 방출하기로 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2011년 리비아 내전 때였는데 당시에는 중국이 포함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 안정을 위해 미국의 전략 비축유 5000만 배럴을 풀기로 했다. 중국도 이례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 외에 한국을 포함해 일본, 영국, 인도 등이 동참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유가는 전날 대비 2% 넘게 상승했다. 일각에선 미국 등의 전략비축유 방출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시장 개입 효과가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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