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한국 정부 무능”, “우리 덕에 요소수 위기 넘겨”

사진=동아일보DB

중국 언론들이 한국의 ‘요소수 부족 사태’에 대해 보도하며 요소수 원료에 대한 한국의 의존도를 부각, ‘중국 위상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 올라온 한국 요소수 부족사태 관련 기사들. 사진=바이두 캡쳐

10일(현지시간) 중국 국방시보 소셜미디어는 ‘중국의 도움으로 한국이 위기를 넘겼다’는 기사에서 중국이 요소 수출을 허락해 한국이 물류 대란을 피할 수 있었다는 내용을 담았다.

매체는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해 “한국이 자원을 자급자족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경제 구조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며, 한국 정부의 무능과 위기관리 능력 부족도 한몫한다”고 했다.

중국 관영 경제일보는 “요소수 대란으로 한국 물류 업계가 서서히 마비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퇴임을 앞둔 (문재인) 정부에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한국의 자동차용 요소는 전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며칠째 이 문제에 주목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한국의 요소수 부족 사태를 전하며 중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주요 관영 매체들은 한국의 물류 위기 가능성과 한국 정부의 늦장 대응을 보도했고, 일부 인터넷 매체는 “한국이 결국 중국에 손을 벌렸다”며 “한국은 중국의 중요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실었다.

한편, 지난 8일(현지시간) 국영 청두TV의 온라인 매체 선냐오즈쉰은 ‘한국이 중국에 특사를 보내 사정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면서 “한국이 특정 분야 위기를 겪는 것은 자업자득으로, 중국과 무슨 관계냐”고 되물었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