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년 만에 마라톤 축제… 시민들 “일상 되찾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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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나온 시민들 거리 가득 메워… NYT “팬데믹으로부터 회복 상징”
클린턴 장녀 첼시도 참가 화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열리지 못한 뉴욕 마라톤이 2년 만에 다시 개최된 7일
 대회 참가자들이 미국 뉴욕 스태튼섬의 버러자노 다리를 달리고 있다. 이 다리는 뉴욕 마라톤 출발 지점으로 유명한 곳이다. 
뉴욕=AP 뉴시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열리지 못한 뉴욕 마라톤이 2년 만에 다시 개최된 7일 대회 참가자들이 미국 뉴욕 스태튼섬의 버러자노 다리를 달리고 있다. 이 다리는 뉴욕 마라톤 출발 지점으로 유명한 곳이다. 뉴욕=AP 뉴시스
7일 오전 미국 뉴욕시 퀸스 롱아일랜드시티의 한 도로변. 휴일을 맞아 구름같이 몰려나온 시민들이 길가에서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이들의 눈앞에서 달리던 사람들은 응원하는 시민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화답했다. 이날 뉴욕시에서는 세계 메이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뉴욕 마라톤이 2년 만에 열렸다.

50회째를 맞는 뉴욕 마라톤은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2년 만에 열린 마라톤 대회를 참가자뿐 아니라 뉴욕시민들도 실컷 즐겼다. 뉴욕시 남쪽 스태튼섬에서 출발해 5개 자치구를 모두 통과한 뒤 맨해튼 센트럴파크로 골인하는 코스 길목마다 라이브 밴드 음악이 곁들여졌다. 결승선이 마련된 센트럴파크는 오전부터 구경 나온 시민들이 길가를 가득 메웠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뉴욕시민에게 올해 마라톤은 팬데믹으로부터 도시가 회복해 나가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가자를 평소보다 약 40% 적은 3만 명 정도로 제한했지만 참가자들이나 응원 나온 사람들 모두 축제 분위기를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의료 자원봉사를 나온 병원 응급실 레지던트 리키엘 러바인 씨는 NYT에 “세상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매우 흥분된다”면서 “이 도시가 다시 한데 모여 교류하는 것을 보니 정말 좋다”고 했다. 올해 처음 뉴욕 마라톤을 완주한 어맨다 장 씨(27)는 골인 지점을 통과하며 느꼈던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관중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며 “킴 카다시안(할리우드 모델)이 레드카펫에서 모두가 환호할 때 이런 느낌을 받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날 마라톤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장녀 첼시(41)도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센트럴파크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전 국무장관이 나와 딸의 완주를 축하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뉴욕#마라톤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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