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총리의 외교 자신감? 후임 임명때까지 외상도 겸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4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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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일본 총리. 사진 뉴시스
기시다 일본 총리. 사진 뉴시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자민당 간사장으로 결정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의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외상을 겸임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일본 총리가 외상을 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2012년 12월부터 4년 8개월 동안 외상으로 지낸 기시다 총리가 ‘외교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모테기 외상은 자민당 간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외상을 그만둘 것이다. 그럼 다음 조각 때까지 내가 외상을 맡겠다”고 했다. 모테기 외상은 4일 임시 총무회의에서 간사장으로 정식 결정됐고 조만간 외상에서 퇴임한다. 기시다 총리는 10일 소집되는 특별국회에서 101대 총리로 선출된 직후 새 내각을 발표할 예정이다. 따라서 기시다 총리는 최대 일주일 정도 외상을 겸한다.

총리나 각료가 다른 업무를 겸임하는 것은 드물게 있었다. 요시다 시게루(吉田茂·1878~1967) 전 총리도 총리 재임 중 외상을 겸임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외상 시절이었던 2017년 7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이 갑자기 사임해 일주일 동안 방위상을 겸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며 “외교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선 각국 정치 리더와의 개인적 신뢰관계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의 오랜 외상 경력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모테기 외상의 후임으론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전 문부과학상,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전 방위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10일 조각 때 모테기 외상의 후임자만 임명하고 나머지 각료들은 유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가 100대 총리로 취임한 지난달 4일 내각 진용을 새로 짰기 때문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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