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 배출 1·2·3위國 다 빠진 ‘메탄 30% 감축’ 합의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1-11-04 03:00수정 2021-11-0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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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감축 ‘COP26’]기후총회, 中-러-印 빠진 105國 서명
“기후 게임 멈춰라” 환경운동가들 오징어게임 패러디해 시위 2일(현지 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회의장 인근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 등 세계 지도자들의 가면을 쓴 환경운동가들이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뒤로는 드라마 속 진행요원 복장을 한 시위자들이 ‘세계 지도자들은 기후 게임을 멈춰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글래스고=AP 뉴시스
‘인류의 미래를 바꿀 회의’라는 기대 속에 영국 글래스고에서 진행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을 2일(현지 시간) 마무리했다. 각국 정상은 메탄 감축을 비롯해 삼림 채벌 금지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메탄 발생 상위 1∼3위 나라가 합의에 동참하지 않은 데다 합의 내용의 실행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국제 환경단체 등이 비판하고 있다.

이날 정상회의 종료 후 COP26 의장국인 영국 정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을 2020년 대비 최소 30% 줄이는 ‘국제 메탄서약’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주도 아래 메탄 배출 5위 국가인 브라질 등 105개 국가가 참여했다. 메탄은 천연가스의 주성분으로 가축 배설물 등 축산업 유기물, 하수구의 쓰레기 등이 분해될 때도 발생한다.

메탄은 전체 온실가스의 약 5%를 차지해 80%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보다는 비중이 적다. 그러나 지구가 더워지는 정도를 수치로 계산한 지구온난화지수(GWP)에서 메탄은 21로, 이산화탄소(1)의 21배다. 주변 열 전파, 지속력 등을 감안하면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GWP가 86배나 높다.

이번 합의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5개국이 합의한 국제메탄 서약에 각각 배출 1, 2, 3위인 중국 러시아 인도가 빠졌다”고 전했다. 온실가스 집계 플랫폼인 ‘기후감시(Climate Watch)’에 따르면 중국의 메탄 배출량은 연간 10억∼12억 t으로 지구 전체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배출 4∼6위인 미국(6억 t), 브라질(4억 t), EU(3억 t)의 배출량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 러시아(8억5000t), 인도(7억 t)도 이번 서약에 합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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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개국은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중단하고 토양 회복에 나서는 ‘삼림·토지 이용 선언’에도 합의했다. 세계 삼림의 34%를 차지하는 러시아(1위)와 12%의 브라질(2위)을 비롯해 미국, 중국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국제환경인권단체 글로벌위트니스는 “삼림 회복 선언은 세부안이 없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벌채 중단 여부를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관련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어떤 제재가 따르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발표를 꺼리던 인도, 브라질 등이 동참하면서 세계 경제의 90%에 해당되는 국가가 배출 제로(0)를 의미하는 탄소중립을 약속했다고도 밝혔다. COP26은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토대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탄소배출 세계 3위(7%)인 인도는 2070년, 1위 중국(27%)과 4위 러시아(5%)는 2060년에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의 중국 견제도 계속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일 COP26 종료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COP26에) 불참한 것은 큰 실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은 중국을 향해 ‘과연 저들이 우리에게 무슨 가치를 줄 수 있을까’라고 말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베이징은 전 세계인과 COP26에 참석한 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비판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메탄#기후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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