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블링컨에 “하나의 중국 훼손시 미·중 관계 파국”

뉴시스 입력 2021-11-01 08:16수정 2021-11-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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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7개월 만에 만난 자리에서 대만 문제를 놓고 또 다시 충돌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블링컨 장관과 왕 외교부장은 31일(현지시간) 1시간여 동안 대면 회담을 가졌다. 지난 3월 알래스카 회담 이후 7개월 만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이 대만의 현재 상황을 바꾸는 어떠한 일방적인 조치에도 반대한다는 것을 ‘매우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미국 측이 밝혔다.

또 중국의 무력시위로 대만해협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대만의 방어 체제를 돕는 것은 미국의 오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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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 정책을 인정하고 있지만 대만과 비공식 관계와 방위 유대를 지속하고 있다.

이어 “미국은 중국과 소통을 유지하고 이견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며 대립이나 위기를 피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왕 외교부장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중 관계의 파국까지 언급하며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그는 “대만 문제는 미·중 사이에 가장 민감한 문제”라며 “대만 문제가 잘못 처리될 경우 양국 관계에 전복적이고 전반적인 피해(subversive and overall damage)를 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미중 수교 이후 지난 40년 간 축적된 중요한 경험은 협력하면 얻고 대결하면 잃는다는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올해 두 차례 전화통화에서 도달한 중요한 합의는 양측이 대화를 재개하고 대립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대만해협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심각한 오해가 있다”며 “현재 대만해협 상황은 대만 당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한 데에 기인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미국이 대만 독립세력을 묵인하고 지원하려는 것은 비난 받아야 한다”며 “마국에 말과 다르게 행동하지 말고 진정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시행하고 행동으로 옮길 것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왕 외교부장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강경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미국 의회는 현재 300개가 넘는 반(反)중국 법안을 상정했고 미국 정부는 900개 이상의 중국 기업 및 개인을 일방적인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며 “이로 인해 양국 교류가 크게 방해를 받고 있다”고 항변했다.

또 왕 외교부장은 미국이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해친 여러 문제에 엄중하게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 측에 노선을 바꿔 미중 관계를 건전한 발전의 궤도로 되돌려 놓을 것을 요구했다.

양측은 이 외에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기후변화, 에너지 공급, 이란 핵문제, 미얀마 사태, 아프가니스탄 사태 등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다양한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유지할 의지를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반면 중국이 최근 시험 발사한 핵탄두 가능 극초음속 미사일과 무역 분쟁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미국 측은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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