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대만에 미군 32명 주둔”…中매체 “어벤져스냐” 조롱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31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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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차이잉원 총통 쌍십절 연설. 사진 AP 뉴시스
대만 차이잉원 총통 쌍십절 연설. 사진 AP 뉴시스
최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대만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밝힌 가운데, 주둔 미군의 수가 32명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대만인들이 자조(自嘲)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환추시보가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27일 미국 CNN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이 대만 방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히면서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는 않지만 대만에 존재하는 미국 특수부대원들이 대만군과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CNN은 다음날 미국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대만에 있는 미군의 수가 2018년 10명에서 올해 32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CNN 보도로 미군의 수가 밝혀지자 대만 누리꾼은 ‘32명으로 대만을 방어할 수 있나? 어벤져스라도 되나?’ ‘3200명이라도 중국군을 상대하는데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환추시보는 주장했다.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차이 총통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군은 평상시 국군(대만군)을 돕고 있다. 부대로 주둔하는 것이 아니고 훈련을 돕기 위한 것으로서 이는 교류의 범위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환추시보가 대만 누리꾼을 인용해 차이 총통의 발언을 사실상 조롱한 것이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며 이를 지지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하루 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또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등이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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