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언론 “‘오징어 게임’, 韓 가계부채·불평등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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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8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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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열풍 뒤에는 한국 사회의 병폐가 자리하고 있다고 프랑스 언론이 전했다. 상금 456억 원을 받기 위해 456명이 목숨 걸고 펼치는 생존 게임은 한국 사회가 품은 잔혹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간 르몽드는 17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 게임’이 보여주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소개했다. 매체는 “전통놀이를 인용해 드라마가 성공한 것이 아닌, 실패하면 총에 맞는 사실이 한국 사회에 깊은 울림을 줬다”고 했다.

이어 한국인들이 높은 집값과 자녀 학비를 감당하기 위해 은행에 빚을 지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한국의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웃돌고 있다”며 “2014~2018년 마포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800여 명 중 다수가 빚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진 젊은 층이 빚까지 내며 온라인 도박이나 암호화폐 투자에 빠져들고 있다고도 전했다. 르몽드는 “한국 정부의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불평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도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데 ‘오징어 게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고액 퇴직금 논란을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50억 게임’이 유행인 것 같다”고 말한 것을 언급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전 세계 1억1100만 계정이 시청하면서 넷플릭스 창립 이래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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